20세기 문학을 선도한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교양 소설
감성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걷어 내고 소명을 찾아 떠나는 예술가의 이야기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제임스 조이스의 첫 장편소설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아일랜드가 배출한 세계적 거장 제임스 조이스는 이 소설에서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인물이 유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며 느끼는 정치적·종교적·지적 갈등과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은 격변하는 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라며 유년기부터 여러 자극적인 상황 속에 놓인다. 그리고 그는 그 상황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갈등을 겪지만 예술가적 정신으로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을 덮고 있던 그물을 벗어내고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바로 국가, 종교, 가족으로부터 모두 벗어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감성만을 마음껏 표현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조이스는 스티븐을 통해 복종보다는 자유를, 구속보다는 아름다움을 찾는 극치의 환희를 그려냈는데 이는 조이스가 평생을 두고 이뤄내려 했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 :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James Aloysius Joyc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 등으로 20세기 문학에 변혁을 일으킨 모더니즘의 선구적 작가다. 1882년 2월 2일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유복했으나 사춘기에 들어서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들을 거쳐 마침내 더블린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작가로서의 특출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02년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그러나 곧 의학 공부를 포기한 뒤 시와 산문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미학적 체계'를 구축하면서 문필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03년 4월에 어머니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더블린으로 귀국하여 문학 경력을 착실히 쌓아갔다. 1904년 여름에 골웨이 출신의 노라 바나클이라는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영어를 가르칠 계획으로 함께 대륙으로 건너갔다. 젊은 부부는 유고슬라비아의 폴라(오늘날의 크로아티아)에서 몇 달간 체류한 뒤, 1905년에 북부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로 이주했다. 그들은 로마에서의 7개월의 생활과 세 차례의 더블린 여행을 빼고는 1915년 6월까지 그곳에서 계속 살았다. 그들 슬하에는 아들 조지오와 딸 루시아 안나가 있었다.
그가 쓴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는 시집 『실내악』이 1907년에 런던에서 출판되었고, 첫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이 1914년에 출판되었다. 『더블린 사람들』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대한 사실주의자의 연구서로서, 더블린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숨겨진 진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 뛰어난 작품이다. 이탈리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개입하게 되자 조이스는 스위스의 취리히로 건너가서 1919년까지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에 그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과 희곡 작품인 『망명자들』(1918)을 출판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잠시 트리에스테로 돌아온 조이스는 1914년부터 착수한 『율리시즈』의 출판을 위해 파리로 이사했다. 1922년 그의 생일에 파리에서 이 책이 출판되자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그해에 시작된 『피네간의 경야』는 녹내장으로 인한 그의 시력의 악화와 딸의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완성되어 1939년에 출판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를 거쳐 1940년 12월에 취리히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이곳으로 돌아온 지 6주 뒤인 1941년 1월 13일 58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플룬테른 묘지에 안장되었다.
역자 : 강미경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을 다니던 중 영국으로 건너가 랭커스터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면서 번역가로 일하는 틈틈이 영국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프랭클린 자서전》, 《사람으로 산다는 것》, 《습관의 벽을 깨뜨려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