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떠나는 환타지 모험의 세계
18세기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1726년 익명으로 출판되어 즉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정치·사회적 타락과 부패를 통렬하게 비판한 이 책은 순식간에 유럽 전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월터 스콧 경은 조너선 스위프트를 두고 "이 『걸리버 여행기』만이 후세에 남을 것이고, 이처럼 위대한 책 한 권만으로도 그는 세계 최대작가라는 명성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드넓은 바다를 동경하던 걸리버는 드디어 항해의 꿈을 이룹니다. 배를 타고 여행하던 어느 날, 그는 무서운 폭풍을 만나 홀로 낯선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바로 이 때부터 걸리버의 신기하고도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이처럼 걸리버가 소인국과 대인국 등 신비한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담은 영국 최고의 풍자 소설 『걸리버 여행기』는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키우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Jonathan Swift
1667년 11월 3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 7개월 전에 아버지가 사망해 백부 고드윈 스위프트의 보호 아래 자랐다. 더블린의 킬케니 스쿨을 마치고 1682년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1686년에 졸업했다. 학교를 마친 스위프트는 1688년 유명한 정치가이자 학자로 당시는 정계에서 은퇴한 윌리엄 템플 경의 개인비서로 들어갔다. 그후 1694년 아일랜드로 돌아가서 집안의 전통에 따라 성직을 얻어 킬루트 성당의 녹봉을 받아 생활했다. 1696년 다시 템플 경에게 돌아왔고, 템플 경이 세상을 떠난 뒤 또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 1710년까지 더블린 근처 라라카의 교회 목사로 일했다.
1710~1714년에 스위프트는 삶의 절정기를 맞는다. 토리당의 기관지 격인 신문 「이그재미너」의 편집장을 맡아 마음껏 붓을 휘두르며 정치평론 ‘동맹국의 행위’ 등으로 필명을 높였다. 그러나 1714년 앤 여왕이 죽고 토리당이 집권에 실패하자 더블린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칩거했다. 그러나 아일랜드가 영국 정부의 그릇된 정책 때문에 궁핍에 빠지자 아일랜드의 구제와 부흥을 주장하는 팸플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1724년 「드레이피어의 서한」과 함께 1726년에는 『걸리버 여행기』를 런던에서 출간해 드디어 확고하게 그의 이름을 떨쳤다. 1730년대 말엽부터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나, 1742년에는 발광상태에 빠졌다. 1745년 10월에 세상을 떠나 성 패트릭 성당의 묘지에 묻혔다. 주요 저서로 『통 이야기』 『책의 전쟁』 『스텔라에게의 일기』 등이 있다.
그의 대표작인 『걸리버 여행기』는 국내에서 주로 아동소설로 분류돼 왔고, 전체 내용 중 '소인국' 과 '거인국' 편만 축약된 채 소개되어 왔다. 그러나 원작은 '소인국' 과 '거인국' 편 외에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이 포함된 전 4부작으로, 18세기 영국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성인용 대작이다. 인간성의 기본적 모순인 이성적 억제와 동물적 충동 사이의 대립을 토대로, 자유와 전제국가, 진정한 신앙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